Page 135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P. 135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님 고향은 어디신지요?

               요즘 인터뷰에 따라
             카메라 촬영이 유행하

             는군요. 최동순 교수가

             이 기법을 익혀서 취재
             하면서 첫 순서로 나를
             택한 모양입니다.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
                                    사진 1. 인환스님 구술기록장면, 2011년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실.
             다. 팔십을 지내는 동
             안 이런 일이 없었어요. 이런 시절 인연을 만나 일생에 대한 인터뷰를 하
             게 되었으니 저도 회고록을 쓰는 마음가짐으로 인터뷰에 임하도록 시작하

             겠습니다.

               저는 출생지가 원산元山입니다. 함경남도의 가장 남단에 있는 항구도시
             인데 지금은 삼팔선이 갈라놓은 북쪽이지요. 북에서는 ‘북강원도’라고 하
             였고, 해안 도시이며, 일정 때부터 개항지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그때

             아마도 인구가 이십만 명쯤 됐을까요? 그때만 해도 그리 큰 도시는 흔치

                                                 않았어요. 바다에서 육지를 보
                                                 는 방향에서 왼쪽으로는 ‘갈마
                                                 반도’가 나와 있어요. 여기는 일

                                                 제강점기  때부터  비행장으로,

                                                 군용 비행장이 되어 일반 사람
                                                 들은 접근하지 못했지요. 그 옆
                                                 에는 수십 리 백사장이 있고, 방

             사진 2. 원산시 갈마반도 지도.                  풍림 소나무가 쭉 있었어요. 그



                                                                         133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