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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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는데 얼마를 주시느냐면 50전을 주셨어요. 지금 오백원 동전만한
          데 당시 대단히 큰돈이었지요. 그게 보통 일용의 장보는 돈이 아니라 좀 큰
          장을 볼 때는 50전을 주시더라고요. 그걸 받아서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고

          했지요.

           그러다가 보니까 어려서부터 중학생 때까지 다른 애들과는 달리 나는 좋
          은 영화가 오거나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는 원산관에 가요. 가면 “어서
          오십쇼!” 하지요. 그때부터 영화는 많이 봤어요. 그러니까 어려서 자라면

          서부터 문화적인 분위기는 다른 애들보다 좀 나았다고 할 수가 있지요.



            원산냉면의 엎어말이



           그리고 또 하나는 집에서 원산관 가는 길에 거의 다가서 왼쪽에 원산냉

          면이라고 하는 냉면집이 있었어요. 아, 지금도 그 고향에서 먹던 냉면 생
          각이 나요. 들어가면 뜨근뜨근한 방, 길쭉한 방에 앉아 냉면을 먹었지요.
          그 어렸을 때하고 지금과는 혓바닥이 좀 차이가 있어 그러는지, 지금 여기

          서 냉면 먹어도 어렸을 때 고향에서 먹었던 그 냉면 맛이 잘 안 나요. 메밀

                                                    만 가지고는 냉면이 안
                                                    됩니다. 밀가루에 메밀
                                                    을  조금  섞는데,  밀가

                                                    루를 되도록 적게 해 가

                                                    지고 메밀가루가 많이
                                                    들어가도록 해서 아주
                                                    구수하고,  육수도  참

          사진 6. 부산 광복로 원산면옥(홈페이지).                  좋았지요. 당시 늙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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