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P. 64
상생경종요』에서 정관을
할 때 관법 수행자가 보는
상징과 그 의미를 언급하
였다. 이에 따라 필자는
현존하는 미륵보살반가
상의 형상은 『상생경』에
근거하여 도솔천에 상생
하는 미륵보살과 도솔천
을 정관하는 형상이고,
이들은 관법수행을 하는
사진 3. 윈강 5굴 남벽 미륵불감. 윈강석굴에는 위와 같은 미 사유모습이며 사유도
륵불감이 약 140여 개가 있다. 채색된 삼존불은 미륵
교각보살이 본존이고 좌우협시가 반가사유상이다. 본 상思惟圖像이라고 규정할
존교각상은 대좌에 앉아 설법인을 하고 있으며, 반가
상은 짚단묶음 의자 위에 걸터앉아 있다. 미륵불감 상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
층에 있는 천개는 활짝 핀 꽃문양이 표현되었다.
서 미륵신앙의 사유관법
수행을 사유관思惟觀이라고 하였다. 1)
도솔천에 상생하는 미륵도상은 중국과 한국의 조상이 같지 않다. 중국
의 미륵도상은 교각상이고 한국은 반가상이다. 중국 윈강석굴을 보면 미
륵삼존불 불감이 140여 개 정도 각 석굴에 분포되어 있다(사진 3). 윈강석
굴의 불상 조성은 460년경 북위(386∼534) 문성제(재위 452∼465)부터 493년
수도를 평성에서 낙양으로 천도할 때까지 가장 활발했으며, 위의 140여 개
미륵불감은 이 시기에 대부분 조성된 것이다. 미륵불감은 교각보살상이 본
존불이고 좌우 반가상이 협시로 앉아 있는 구성이다. 그리고 반가상은 간
1) 고혜련, 「북위 사유상 도상」, 『중국사연구』 72호, 1~38쪽.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