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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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제1차 결집장인 칠엽굴에 모여 기도하는 사부대중들.



          는 자리에 이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아난존자의 내려놓음과 깨달음



           흥미로운 것은 이 축출이 아난존자에게 깨달음의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
          이다. 자신이 주역이 되어야 할 경전결집에 참석하지 못한 아난존자의 처

          참한 심경은 상상을 불허한다. 이때 아난존자는 최고의 분발심을 내어 직

          접 수행에 들어간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지식과 앎을 내려놓고 무심으
          로 들어가는 수행이었다. 그리고 아난존자는 그날 밤 깨닫는다. 후반야가
          지날 무렵 극도로 피곤해서 잠깐 눕고자 했는데 베개에 머리가 닿기 전에

          깨달음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자기를 송두리째 부정당한 아난존자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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