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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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보냈다. 그때 활성스님(지금 사단법인 고요
                                   한 소리 회주), 지환스님과 고우스님이 서울
                                   로 올라가게 되었다. 서울 조계사에 도착한

                                   지환스님은 봉은사 대학생 수도원에서 같

                                   이 공부한 전창렬 대령이라는 군인 일행을
                                   만나게 되었다. 지환스님은 전 대령이 독실
          사진 3. 활성스님.
                                   한 불자로 당시 군부의 고위 법무관이라 소

                                   개하며 그 일행들과 어디로 가서 대화를 시

                                   작했다.
                                     당시 활성스님은 출가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늦깎이였지만, 서울대 정치과를 나와

                                   서 기자 생활을 하다 출가하여 논리 정연하

                                   게 말을 참 잘했다. 더구나 전 대령도 같은
                                   대학 출신이라 대화가 잘 되었다. 밤늦도록
          사진 4. 탄성스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활성스님이 연행

          되어 간 총무원장 월주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을 석방하라 요구했다. 군인

          들은 그 말을 듣고 긍정적인 답을 하더니 갑자기 봉암사 수좌들에게 사태
          를 수습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무지한 군인들은 힘만 믿고 총무원장을 비롯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을

          연행하고, 총무원이 비고 기능이 정지되니 그들도 수습이 난망했다. 처음

          에는 신망 받던 광덕스님께 수습을 부탁했는데, 스님은 산으로 가버렸다.
          그래서 봉암사 수좌들을 보자 부탁하게 된 것이다. 고우스님 일행은 봉암
          사로 돌아가 공사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위기에 빠진 종단을 수습

          해야 하니 봉암사 대중들이 나서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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