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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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성철스님은 “기도도 하지 말고 오로지 이 한 생각만 지극히 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토를 달았다.
“큰스님,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
생각도 안 하면 바보가 됩니다. 그래도 죄가 안 됩니까?”
“아 그럼, 괜찮다.”
“큰스님, 그러면 저는 해방입니다. 요새 생각이 많아 가지고 머리
가 복잡해 밤이면 기와집 열 채를 더 짓는데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살면 그게 해방입니다. 오늘부터 큰스님 말씀대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이 생각만 하고 살겁니데이.”
수행자의 마음으로 시작한 누비 인연
성철스님은 크게 소리 내어 웃으며 좋아하셨다. 성철스님을 친견한 뒤
수덕사로 거처를 옮겼다. 일주문에서 화주를 하면서 3년 동안 정진을 했
다. 비록 성철스님 밑에서 탁마하지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이 곧 탁마
였다. 마음공부 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대신심大信心·대분심大憤心·대의
사진 9. 솜누비액주름, 유물 제114호 재현. 사진 10. 오목누비 배자깃형 포. 18세기 방령배자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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