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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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8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21 |  영하 8도의 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강정의 댓잎소리길과 죽곡산 트래킹
                                             을 합니다. 10시 집합에서 11시 집합

                                             으로 1시간 늦추어서 그런대로 추위
             뻐꾸기의 울음이                        는 견딜 만했습니다. 강창교를 건너

             큰 대나무를 채웁니다                     강창 체육시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달밤이 새도록                         금호강변을 걸어봅니다. 능선에 늘
                                             어선 나무들 사이로 하늘이 보입니

                                             다. 능선 뒤에는 계명대학교가 있습
             서종택 시인                          니다.
                                               강물에는 얼음이 떠다니고, 물빛

                                             은 에메랄드빛이라 그윽하게 아름답

                                             습니다. 갈대는 아침햇살을 역광으
                                             로 받아 눈부시게 빛납니다.



                                               물닭과 뜸뿍새



                                               강창교 아래에는 검둥오리와 비슷
                                             하게 생긴 물닭들이 떼를 지어 다닙

                                             니다. 온몸이 검정색이고 이마와 부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리가 흰색입니다. 새끼 시절에는 붉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은빛과 오렌지빛이 선명하지만 크면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검정색으로 변합니다.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물닭은 뜸부기과입니다. 나는 「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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