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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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도  초대전에  초
             청되었고  선생의  시
             연에  사람들은  구름

             같이  몰렸다.  군중들

             은 바늘땀을 뜨는 미
             세한  동작  하나까지
             도  놓치지  않으려는           사진 13.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누비를 알리다.

             듯  열중하였다.  국내

             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알아보았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누비강연이
             있을 때면 선생도 외국인 교육생들도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우리의 문
             화를 제대로 잘 알려주기 위해, 한국의 문화를 잘 배우기 위해 서로의 교

             감이 증폭되는 시간이다.

               선생은 누비의 세계화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해석과 변화에 대해서도 중
             요하게 생각한다. 옛것을 재현하는 인간문화재이지만 옛 누비옷의 재현뿐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에도 꾸준히 도전을 한다. 세련된 디자인의 정장스

             타일, 드레스며 아이 옷도 만든다. 지갑이나 명함꽂이·클러치 등 생활에

             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도 작업한다. 누비작업이라 더 까다롭지만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제는 퀼트를 배우는 사람들이 다시 누비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 제

             자들과 크게 말을 나누지 않아도 바느질의 모양새를 보면 그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다. 처음에는 누비의 방법을 배우러 찾아왔을지라도 시간이 지나
             면 누비의 수행을 배워 가는 제자들을 바라보며 김해자 선생의 한 땀은 더
             여물어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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