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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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8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28 |    오늘날에는 봉은사가 도심 사찰로
            봉은사 ④
                                         번성하고 있지만, 역사에서 보면 영
                                         원히 사라질 뻔했다. 문정왕후가 죽

                                         고 보우대사를 때려죽이고 난 후 유
          봉은사의 폐사를                       생들은  끝없이  불교를  공격하였다.

          막은 백곡처능의                       병자호란과 인조반정을 겪고 효종이

          「간폐석교소」                        즉위하자 바로 송준길宋浚吉(1606~1672)
                                         선생이 인조반정의 1등 공신으로 약

                                         30년간 나라를 주무른 서인의 훈구
          정종섭
                                         세력 김자점金自點(1588~1651)의 축출
                                         을 들고 나왔다. 결과적으로 김자점

                                         세력이 제거되고, 병자호란의 원수를

                                         갚고 청나라에 망한 명나라에 대해 의
                                         리를 지키자는 기치를 들고 나온 효종
                                         의 북벌론에 송시열宋時烈(1607~1689),

                                         송준길 이른바 ‘양송兩宋’을 우두머리

                                         로 하는 노론세력이 합세하면서 국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가혹했던 조선의 억불정책



                                           1657년 송준길 선생은 먼저 봉은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사에서 불상은 남면南面하면서 선왕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의 위패는 북면北面하고 있는 점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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