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 강정대에 올라 바라보는 금호강.
바쇼의 하이쿠는 짧은 순간 대자연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창과 같습니
다. 그 풍경에는 인간도 없고 신도 없고 다만 열려 있는 풍경뿐입니다. 이
것은 자신을 던져버린 것이고 걱정이 없는 것이며, 자기에 대한 걱정이 없
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 하이쿠에는 깊은 의미가 들
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아自我도 없고 내면성도 없는 무아無我의 세계
를 보여줍니다. 자연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이 시 역시 자아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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