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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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그대로 좌복이자 설법.

             게 매이고 나무의 미래는 주인의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분재를 오랫동안
             다루면 관심의 초점이 자신에게서 벗어나 탈아脫我하게 됩니다. 자신에 대

             한 관심이 줄어들고 나무에 대한 관심, 옛사람이 해 놓은 일에 대한 관심

             이 높아집니다. 자아가 작아지면 불안 걱정과 같은 부정적 사고가 사라집
             니다. 자신을 덜 생각하기만 해도 천국처럼 느껴집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이라고 말했습니다.                      1)

               훌륭한 분재를 바라보면 순간적으로 시공간의 감각을 잃어버립니다. 이

             얼마나 멋진 경험입니까. 우리가 탈아하게 되면 고통스러운 자아에서 벗
             어나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그대로 좌복坐服이자




             1)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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