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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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을 알고, 이를 실현하고자 할 것이다.
           매순간 개현되는 식 자체가 하나의 세계이므로 매순간 어떤 식識을 낼 것
          인지가 중요해진다. 단순하게 하나의 생각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

          가 창조되는 것이다. 매순간 내는 한 생각, 한 생각이 중요해진다. 나아가서

          는 식일원론識一元論으로 나아간다. 왜냐하면 개현되는 세계가 모두 식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식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육근청정六根淸淨이라는 수행방법론이 가능해진다. 육근청정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서 감각대상을 감각할 때 어떠한 방식으로 감각하는지에 따

          라서 감각할 수 있는 세계가 달라진다는 것에 근거한다. 육근의 청정, 육근
          에서 번뇌 없음이 핵심이 된다. 육근은 감각기관이므로, 감각기관에서의 청
          정이 관건이 된다. 이는 무아無我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 등 감각에서 탐진치 없음 또는 왜곡 없음 또는 여

          실如實로 인해서 무아로 나아간다. 이러한 탐진치와 왜곡의 작용이 일어나는
          곳이 감각기관 즉 육근이다. 육근은 인식주체인 인간에 의한 것이므로 인간
          이 이러한 번뇌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모든 번뇌의 유무는 각자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존재론에서는 존재의 특징을 보는 것, 즉 관觀이 전부라

          고 한다면 인식론에서는 육근청정이 제시될 수 있다. 존재에 대해서는 존재
          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 발견하는 것만이 있을 수 있다면 인식론에서는 인
          식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문제가 되므로 청정이라는 지향점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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