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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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에서 그가 천주상인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도솔천에서 그를 시
중하는 천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미륵이 상생하는 사자좌와 천개는 무
엇을 상징하고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천자는 『상생경』의
명칭이고 천인, 천중과 혼용한다.
천자와 만다라꽃
범부 아일다는 대중 앞에서 미륵보살 수기를 받고 그로부터 12년 후 도
솔천에 상생하여 사자좌에 오른다. 『상생경』에 의하면 관미륵보살은 그가
사자좌에 상생하는 모습을 관법수행하는 것이다.
“수많은 천자는 천상의 음악을 연주하고 하늘의 꽃인 만다라꽃과
대만다라꽃을 석가모니 제자(미륵상생보살) 앞에서 흩뿌리며 그를 칭
송한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선남자여, 미륵 당신은 염부제에서 복
락의 업을 수행하고 이곳에 상생하였다. 여기는 도솔타천이고 지
금부터 이곳의 천주는 미륵이다.” 2)
천자는 도솔천에서 미륵의 시중을 들고 있다. 그들은 미륵이 석가모니
의 제자이며 그가 십선 공덕으로 도솔천에 상생하면 도솔천의 천주임을 증
명한다.
둔황 275굴 남벽 미륵불감의 교각상(사진 2)을 보자. 북량(397∼439) 시대
에 조상되었다. 대좌에 앉은 교각상의 두 발은 마치 부유하는 듯 불감바닥
2) T14/452/420a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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