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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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떨어져 있다. 미륵교각
                                               상은  통인(시무외인+여원인)을
                                               하고 있다. 불상의 수인手印은

                                               여래나 보살이 취하는 손 모

                                               양을 말한다. 이는 깨달음의
                                               의미 혹은 활동을 상징한다.
                                               시무외인은 불상의 오른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편 상태로
          사진 2.  둔황 275굴 남벽 미륵불감. 북량시대 미륵불감이
              다. 미륵교각상은 채색된 소조불상이며 한옥양식        손바닥을 바깥으로 향한 수인
              의 천개와 대좌등받이에 서서 흰 꽃을 뿌리는 천
              자가 이채롭다.
                                               이다. 이는 부처가 중생을 향
          하여 “나를 믿으면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여원인은 왼손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한
          다. 모든 중생에게 사랑을 베풀고 그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의미이다. 삼국
          시대 여원인은 마지막 두 손가락을 구부린 경우가 꽤 많이 있다. 둔황 275굴

          미륵교각상은 하의만 걸치고 상반신은 천의와 영락장식뿐이다. 천의天衣는

          천상에서 사용하는 날개옷이다. 영락瓔珞은 불교용어이며 보살의 화려한 장
          신구를 뜻한다. 특이한 것은 둔황 275굴 미륵보살이 앉아 있는 대좌는 역삼
          각형 등받이가 있고 그 위에 좌우대칭으로 검은 옷을 입은 천자가 서서 흰

          꽃을 뿌리고 있다. 과연 이 흰 꽃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윈 강11굴 명창에 있는 미륵불감(사진 1) 천개의 꽃문양을 보자. 명창은
          석굴의 창문 역할을 하며 통상적으로 볕이 잘 드는 방향에 배치한다. 9등
          분으로 나뉜 천개는 각각 만다라꽃 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천개가 아우르

          는 미륵불감의 중앙에 미륵이 두 손을 합장하고 대좌에 앉아 있다. 대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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