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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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천에 상생하는
미륵도상은 중국과 한
국의 조상이 다르다.
중국의 미륵도상은 교
각상이고 한국은 반가
상이다. 중국 윈강석
굴을 보면 미륵삼존불
사진 1. 윈강 11굴 명창 미륵불감. 천개는 만다라 꽃문양이 가득하
다. 천개 위 좌우에는 각 세 명의 천자들이 미륵본존불을 향 불감 140여 개 정도가
하여 합장하며 경배하고 있다. 미륵불감 좌우의 협시불감에
도 각 3인의 천자가 미륵을 경배하고 있는 형상이다. 각 석굴에 분포되어
있다. 윈강석굴의 불
상 조성은 460년경 북위(386∼534) 문성제(재위 452∼465)부터 493년 수도를
평성(현재 다퉁)에서 낙양으로 천도할 때까지 가장 활발했다. 위의 140여 개
미륵불감은 이 시기에 대부분 조성된 것이다. 미륵불감은 교각보살상이 본
존불이고 좌우 반가상이 협시로 앉아 있는 구성이다.
필자는 윈강석굴 미륵불감 140여 개의 교각상과 반가상을 관미륵보살
의 대상으로 분석하였고 ‘미륵상생보살’ 도상 이라고 하였다. 또한 미륵보
1)
살의 보관과 영락장식, 천의, 수인, 미륵보살이 앉아 있는 불감의 대좌, 협
시상, 천개天蓋를 분석하여 그 도상의미를 밝혀냈다. 천개는 불상의 윗부
분을 덮는 장식물이며, 불교미술의 장엄구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은 ‘미륵
상생보살’ 도상의 의미는 천주상, 내영상, 설법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 호부터 『상생경』에 근거하여 관미륵보살의 대상인 미륵보살상과
그를 둘러싼 모든 도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먼저 미륵상생보살의 도상의
1) 고혜련, 『미륵과 도솔천의 도상학』, (일조각, 2011),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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