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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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꽃으로 가득하다. 위에서 언급한 꽃비가 내리는 우화도상이다.
미륵보궁과 미륵상생보살
윈강 16굴 남벽 동쪽 미륵불감(사진 7)은 천개 위에 한옥양식 건축물이 선
각되어 있다. 건축물은 입구와 두 개의 창문이 새겨져 있고 용머리 끝에 놓
인 치미가 마주보는 맞배지붕이다. 맞배지붕은 앞뒷면 지붕이 맞붙어 있
는 양식을 말한다. 건축물 좌우에는 한 손에 꽃을 든 천자가 꽃을 던질 자
세를 취하고 있다. 미륵보살이 쓰고 있는 삼면 메달보관 중앙에는 선정불
이 새겨져 있다. 오른손 수인은 시무외인이고 왼손은 정병을 들고 있다. 그
렇다면 선각된 건축물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상생경』에 의하면, 미륵이 도솔천
에 상생하면 천자는 미륵 앞에서 다음
과 같은 서원을 세운다. 그때 도솔천
에 바라밀다를 정진하는 오백만억 천
자가 있다. 이들은 일생보처보살인 미
륵보살을 공양하기 위해 스스로 쌓은
천복력으로 보궁을 짓고자 하였다. 마
니보관을 벗어 들고 무릎 꿇고 합장하
며 서원한다. 저희가 무한한 가치의
보주와 천관天冠을 미륵에게 바쳐 공
양하는 것은 그가 곧 최고의 깨달음에 사진 7. 윈강 16굴 남벽 동쪽 미륵불감. 미륵
불감 천개위에 한옥양식 집 문양이
이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미륵 선각되어 있다. 건축물 좌우에 천인
이 손에 꽃을 들고 아래를 향하여 던
의 나라에서 보살수기를 받기 원합니 지기 직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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