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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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맥적산석굴 출토 천자. 북위시기 특징인 갸름   사진 6.  김제 대목리 출토 금동판불. 백제 7세
              한 상호를 갖고 있다. 얌전한 몸동작과 왼손           기 금동판불이다. 판불 상부를 차지
              에 만다라꽃을 움켜쥐고 있다. 천의 끝자락에           하는 천개는 큰 만다라꽃 5송이와 휘
              매달린 만다라꽃이 일품이다.                    장으로 장식되었다.




          되었을까? 윈강 6굴 중앙제탑의 천자(사진 4)를 보자. 천자가 하늘을 날며

          양손으로 만다라꽃을 뿌리는 모습이다. 그는 마치 공놀이를 하듯 힘껏 꽃
          을 던지고 있다. 놀랍게도 그의 손을 빠져나간 만다라꽃은 그가 던진 방향
          과 속도까지 표현되어 있다. 맥적산석굴 출토 천자(사진 5)의 갸름한 상호

          는 북위시기 불상의 특징이다. 그의 고운 몸짓과 신비한 미소가 돋보이고

          왼손에 만다라꽃을 움켜쥐고 있다. 수평으로 펼쳐진 천의는 그가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이며 흩날리는 만다라꽃이 천의에 살짝 얹힌 순간을 포착
          하였다.

           우리나라 김제 대목리 출토 금동판불(사진 6)을 보자. 백제 7세기 판불이

          며 6.5×6.4×0.7cm 크기이다. 반가상이 본존불이고 좌우협시가 승려 입
          상이다. 반가상의 상반신은 영락장식과 천의만 걸치고 있다. 풍부한 하의
          주름으로 대좌를 완전히 덮은 상현좌이다. 금동판불 상단을 장식하는 천

          개는 큰 만다라꽃 5송이와 그 아래 휘장으로 구성되었다. 천개 아래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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