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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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천자의 서원이 끝나자 보관
이 오백만억 보궁으로 변한다. 3)
윈강 10굴 전실 서벽 미륵
불감(사진 8)을 보자. 미륵불
감 천개가 한옥양식 지붕으로
대체되어 있다. 인동문양으로
사진 8. 윈강 10굴 전실 서벽 미륵불감. 미륵불감 천개가 장식한 기둥과 첨차와 대공이
한옥양식 지붕이다. 인동문양으로 장식한 기둥과
첨차와 대공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한옥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W자 모양의 첨차와 ㅅ자 모양
의 대공은 한옥지붕을 지탱하는 공포栱包의 구성요소이다. 미륵교각상은 사
자좌에 앉아 있고 대좌 앞 좌우에 사자상이 있다. 그의 오른손은 시무외인이
고 높은 보관을 쓰고 있다. 본존불 좌우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 아래 반가상
이 볏짚 의자에 앉아 있다. 본존불의 신광身光을 에워싼 승려들이 무릎을 꿇
고 합장하고 있다. 신광은 부처의 신성을 상징하며 그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미륵불감의 천개를 한옥양식 지붕으로 표현한 것은, 『상생경』
에 근거하여 미륵보궁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미륵교각상은 도솔천
에 상생한 ‘미륵상생보살’이며 미륵보궁 사자좌에 앉아 있는 천주상이다.
천자가 미륵의 도솔천 상생을 환영하고 그에게 미륵보궁을 짓겠다는 서
원을 세우는 모습은 문수산 만불동 동벽 벽화(사진 9)에서도 볼 수 있다. 벽
화를 보면 사자좌에 앉아 있는 미륵상생보살과 뒷모습으로 앉은 천자는 수
직선상에 있다. 벽화에는 마치 미륵이 천자의 서원을 듣는 것처럼 둘을 잇
3) T14/452/418c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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