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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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사자좌 앞 좌우 사자상은
                                           웅크린 채 미륵을 향하고 그의 무
                                           릎 높이에서 얌전히 올려다보고 있

                                           다. 미륵이 앉아 있는 불감 벽 입구

                                           에는 4명의 승려가 차례로 미륵을
                                           향하여 합장하고 있다.

                                             『상생경』에 의하면 (미륵불감을 아
                                           우르는 천개는) 각 보물이 발산하는 백

                                           억의 광채가 화려한 천개로 변한다.
                                           천개는 오백억 보물과 꽃으로 장식
          사진 10.  윈강 13굴 동벽 미륵불감. 화려하고 장
               엄하게 4단으로 장식된 천개는 도솔천        되었다. 이때 백천 범왕은 각 방향에
               에 상생한 미륵보살을 환영하고 경배하
               는 모습이다. 본존불 바로 위 천개는 천      서 보물과 보석종을 천개에 달고 있
               인들이 사슬모양의 금은보화로 천개장
               식을 하고 있다. 그 윗단의 천인은 악기      으며, 소범왕은 천중의 보물을 가져
               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고 있다. 천개 제
               일 위쪽에는 승려들이 합장하고 있다.        와 천개를 그물처럼 엮어 장식한다.
               시무외인과 정병을 들고 사자좌에 앉아
               있는 미륵교각상은 ‘미륵상생보살’ 도상       동시에 수많은 천자와 천녀가 보화
               이다.
                                           를 가져와 사자좌를 장식한다.
                                                                     5)
           윈강 13굴 미륵불감의 천개는 미륵보궁의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을 함축
          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관미륵보살은 도솔천의 천
          주인 ‘미륵상생보살’을 관법수행하는 것이다. 이는 미륵이 사자좌에 상생

          할 때 만다라꽃을 던지는 천자, 미륵을 위해 천관을 벗어 미륵보궁을 세우

          는 천자, 미륵보궁의 사자좌와 천개를 금은보화로 장식하는 천인을 포함
          한다. 이러한 천인과 만다라꽃은 사유관의 상징이기도 하다.




          5)  T14/452/418b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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