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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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은 수행의 음식
사찰음식은 일반인들의 음식과는
결을 달리한다. 음식을 단순히 배부
름이나 자극적인 맛을 즐기기 위해
먹지 않는다.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깨달음의 길을 가는 데 필요한 약으
로 여겼다. 수행자의 수행식修行食이
며, 절제를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는
절식節食이고, 자연 본질에 가까운 재
료를 섭취하는 자연식自然食의 의미
가 담겨 있다. 특히 한국사찰의 음식 사진 2. 가지런히 버섯을 말리고 있는 공간.
은 오랜 역사를 지닌 수행음식이자
한식의 원형을 지닌 전통음식으로 특
별한 의미가 있다.
사찰음식에서는 유제품을 제외한
동물성 식품과 ‘오신채(매운맛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
를 금하고 있다. 육식을 금하는 이유
는 부처님의 가르침 중 『입능가경』에
사진 3. 음식의 기본은 정성이다.
서 ‘육식은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
라 하였고, 이러한 가르침은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여기는 불
교적 자비관에서 비롯된다. 오신채는 약리 특성이 선정수행을 방해하는 것
과 향신료로써 ‘맛’에 대한 집착이 일어나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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