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P. 89
서 2017년에 공개한 다큐
‘셰프의 테이블’ 통해 사찰
음식의 진수를 전 세계에
선보였다. 자연의 본질에
충실한 정관스님의 사찰
음식에 세계인들은 열광
했고 주목받는 채식요리
의 대가로 알려지면서 많
은 미슐랭 셰프들이 백양
사 천진암 깊은 골을 찾고
자 하였다. 그러나 정관스
님의 뜻은 초지일관初志一
貫 한결같다. 붓다가 될
수 있는 길은 공부하러 온
수행자이지 셰프가 아니
라고...
요리하는 일은 고달프 사진 5. 요리 강의에 쓰일 식재료.
고 힘이 많이 든다. 기본적
으로 체력을 많이 소비하는 일이다. 장 담는 일이며, 기본적인 과채도 직
접 장만하는 일이 만만치 않으련만 원로이신 정관스님의 에너지는 한없이
충만하다. 이른 시간부터 시작되는 일정들은 보통 늦은 밤이 돼서야 겨우
정리가 되는데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으시다. 두어 시간 잠을 청해도 아침
이 되면 피곤한 기색 없이 새롭게 일을 시작하신다는데 혹시 그 비결이 음
식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