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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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에 오르신 것은 한국불교가 다시 깨어나게 하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성철스님은 조계사에 열린 종정 추대식에는 가지 않고 그 유명한 법어
를 내렸다.
“원각圓覺이 보조普照하니 적寂과 멸滅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妙音이라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아아, 시회대중時會大衆은 알겠는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짧지만 성철스님의 이 종정
취임 법어는 세간에 큰 화제
가 되었다. 「동아일보」에는 ‘81
년 「말」의 성찬 기자방담’에서
다음과 같이 평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
로다’ 연초 이성철 종정이
취임법어를 통해 했던 이 사진 1. 종정 성철스님 인터뷰, <경향신문> 1981년 12월
28일자.
말이 금년 내내 유행했어
요. 머릿속이 복잡한 현대인에게 진리가 무엇인지를 통쾌하게 한
마디로 알려줬다 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동아일보」, 1981년 12월 12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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