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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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경전과 선이라는 전
                                                    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고우스님의 탁마는 단

                                                    순히 개인의 견해 차이

                                                    를 넘어 한국불교가 직
                                                    면한 초기경전과 대승
                                                    경전 사이에 놓여 있는

                                                    사상적인  갈등이었다.

                                                    한국에서 불교를 깊이
          사진 4. 봉화 금봉암에서 고우스님과 필자.
                                                    공부하는 이라면 누구
          든지 이 문제를 만나게 된다. 어쨌든 고우스님은 이런 인연으로 활성스님

          을 통해서 초기경전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남방 상좌부 승가의 주요 경전

          과 논서를 정독하며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고우스님이 대승경
          전과 선종에 한정된 불교 인식을 초기경전과 남방 상좌부 승가 전통으로
          확장해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하여 고우스님은 참선하는 수행자들도 경전과 선어록을 공부하여

          바른 안목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확신을 다지게 되었다. 마침 적명스님, 현
          기스님 같은 수좌 도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1984년에 고우스님은 적명스님과 수좌들이 결제 철에는 선방에서 정진

          하고 해제 뒤 산철에는 모여서 경전과 선어록을 공부하자는 뜻으로 선납

          회禪衲會라는 단체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고우스님은 혼자 공부하기보
          다는 선납회를 통해 수좌 도반들과 함께 부처님의 법을 바로 공부하고 선
          풍을 진작하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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