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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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2호 | 심층종교와 불교의 미래 6 | 표층종교는 초월적인 존재와 인간
및 사물은 각각 독립된 개체들로서
그들 사이에는 ‘영원한 심연’이 있을
뿐이라고 믿습니다. 말하자면 우주
하나와 하나됨 를 분리(muliplicity)의 차원으로 파악
하는 셈입니다. 반면 심층종교는 초
오강남 월적인 존재나 인간 및 사물이 결국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명예교수 은 하나라고 하는 하나(unity)의 차원
을 중시합니다. 만물의 근원이 ‘하나’
이고, 또 모두가 다시 하나로 돌아간
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4월호에 만
물이 서로 연관되고 서로 의존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에
는 그 문제와 관련이 있지만 만물이
‘하나’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보
려고 합니다.
‘하나’를 강조한 이들
오강남 서울대 종교학 석사, 캐나다 맥
매스터대에서 ‘화엄 법계연기에 대한 연 일단 ‘하나’를 강조한 심층종교 전
구’로 Ph.D. 학위취득. 저서로는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통과 이를 강조한 대표적인 사상가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나를 찾아
가는 십우도 여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몇을 살펴봅니다. 첫째, 중국 신유학
는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등이
자 중 한 분인 북송 중기의 정호程顥
있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과 명예교수로 있다. (1032~1085)입니다. 그에 의하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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