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P. 118

사진 7. 1920년대 은해사 전경.



          인간이란 눈 깜짝할 시간 동안 한 번 살다가 가는데 어떻게 살 것인가 하
          는 것이 문제다.
           은해교銀海橋 위를 지나다 보면 물소리만 적막을 깬다. 다리를 건너오

          면 바로 앞에 보화루가 눈앞에 서 있다. 오늘날 은해사의 가람은 그간에

          확장공사 등으로 옛 건물이 헐리고 새 건물들을 지으면서 원래의 모습에
          서 많이 바뀌었다. 1920년대 사진을 보면 많은 당우들이 짜임새 있게 들
          어선 대찰의 모습을 띠고 있는데(사진 7) 요즘은 공간을 넓히는 데 치중하

          고 옛 당우들을 많이 헐어낸 결과 사역 전체의 구조는 엉성하고 다소 혼

          란스런 느낌을 준다.
           원래는 개울을 건너 사역으로 들어서면 천왕문天王門이 서 있고 천왕문

          으로부터는 담장이 사역을 둘러싸고 있었다. 1847년 대화재 이후 옹호문擁
          護門으로 지은 것이다. 그 이전에 1737년에 천왕문에 단청도 새로 입히고,



          116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