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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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경주 옥산서원. 사진: 경주시.


          비로 되면서 왕위계승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었다. 인종은 이런 외척

          세력들 간의 권력투쟁 속에서 어려서부터 신산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중종

          은 결국 인종을 세자로 책봉하였다. 그리하여 인종은 30세에 왕으로 즉위하
          였고, 기묘사화己卯士禍로 폐지되었던 현량과賢良科도 부활시키고, 그때 희생
          된 조광조趙光祖(1482~1519) 선생도 신원伸寃하고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개혁

          정치도 시도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재위 9개월 만에 후사後嗣가 없이 사

          망하고 말았다. 조선시대에  재위기간이 제일 짧은 왕이 되었다.
           인종을 이어 명종이 왕위에 올랐다. 명종이 12살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
          자 친모인 문정왕후가 남동생인 윤원형尹元衡(1503~1565)을 국가권력의 중

          심에 앉히고 을사사화乙巳士禍를 일으켜 윤임尹任(1487~1545) 일파를 제거

          하고 국가권력을 장악하였다. 중종의 둘째 비인 장경왕후와 그 오빠인 윤
          임을 중심으로 한 ‘대윤大尹세력’과 셋째 비인 문정왕후와 그 남동생을 중
          심으로 한 ‘소윤小尹세력’ 간에 벌어진 권력투쟁이었는데, 명종의 외삼촌

          세력이 인종의 외삼촌 세력을 제거한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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