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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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은해사 소나무길.

             되었다.

               요즘 주차장이 있는 사역의 초입에 신축한 우람스러운 일주문一柱門을
             지나(사진 5) 보화루寶華樓 쪽으로 걸어가면 풍광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
             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그 길을 걷는 운치는 다르다. 산사로의

             길을 걷는 시간은 명상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 길을 지나다 보면 양옆으로

             잘 생긴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종친부에 소속되면서 조성된
             소나무들이 후손들까지 번식시키며 이곳을 지키고 있다(사진 6).



                아름다운 소나무길 사이로 들어가는 사역寺域



               예나 지금이나 소나무들은 말없이 묵묵히 서 있지만, 그 사이 인간세人
             間世에서 일어난 온갖 일들을 다 보았으리라. 백흥암百興庵과 운부암으로

             가는 산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또 다른 적막의 희열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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