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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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3호 |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 7 |  어디선가 치자꽃 향기가 전해지는

                                         듯 싱그러운 7월입니다. 앵두나무 아
                                         래에서 놀던 저는 살구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포리똥 열매를
         녹음방초 싱그러운                       한 바가지 따먹다가 고개를 돌리니

         계절의 꽃다운 음식                      뽕나무 열매가 까맣게 떨어집니다.
                                         포슬포슬한 감자를 먹다가 옥수수의

                                         달콤함에 빠져듭니다.
         박성희 한국전통음식연구가
                                           살구나무  위에  올라  내려다보면
                                         어느새 보랏빛 참깨꽃이 예쁘게 피
                                         어나고요. 참깨꽃이 필 무렵 옥수수

                                         도 수염을 내밀고, 밭고랑에 심어 둔

                                         오이랑 가지도 하루가 다르게 무럭
                                         무럭 자랄 테지요.



                                             비발디의 사계와

                                           판소리 사철가



           박성희   경기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교육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차지하고 보
           학을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음식과
                                         드라운 느티잎으로 느티떡을 만들었
           명상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사찰음
           식의 지혜>가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         던 추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느
           38호 궁중음식연구원 과정을 이수하였고
           사찰음식전문지도사, 한식진흥원 교강사          티잎은 하늘을 다 가릴 만큼 풍성해
           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식물기반음식과
                                         져서 시원한 그늘을 내어 줍니다.
           발효음식을  연구하는  살림살이연구소를
           운영하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른 아침이면 모시수건을 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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