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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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 보이는 문자주의


               기독교 근본주의(Fundamentalism)는 20세기 초

             미국 일부 기독교 교인 중 새롭게 등장하는 과학,

             고고학, 심리학, 문헌비판학 등의 학문에 의해 기
             독교의 초석이 무너진다는 위협을 느끼면서, 하늘
             이 무너져도 양보할 수 없는 기독교의 ‘근본’을 지

             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The Fundamentals』라는
                                                           사진 1.  독일 신학자 루돌프 불트만
             12권의 소책자를 만들어 전국에 뿌렸습니다.                           (Rudolf Bultmann, 1884~1976).
               여기서 그들은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는 ‘성경 무오설’을 가장 중요한 것으
             로 주장하고 거기에 따라 성경에 언급된 예수의 동정녀 탄생, 기적, 부활, 대

             속, 재림 등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성경에 우주

             가 엿새 만에 창조되었다고 하면 그것도 그대로 믿고, 예수가 처녀의 몸에서
             태어났다고 하면 그것도 그대로 믿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기 곤란하다고 주장한 이는 20세기 최고의

             신학자 중 하나인 독일의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 1884~1976)이었

             습니다. 그는 성경, 특히 복음서는 기본적으로 신화적(mythological)이라고
             보았습니다. 신화는 마치 호두와 같아서 그냥 그대로 먹을 수는 없고, 껍
             데기를 깨야만 속살을 먹고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신화

             를 대할 때 ‘호두까기 인형’이 필요하다고 할까요. 이처럼 신화가 깨어져서

             속살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을 불트만은 ‘비신화화(demythologization)’라고
             했는데, ‘de’가 없앤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치 신화를 송두리째
             없앤다는 뜻으로 오해될 수 있어서, 폴 틸리히(Paul Tillich, 1986~1965)라는

             또 다른 신학의 거장은 그것을 ‘탈문자화(deliter alization)’라 표현하는 것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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