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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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일본 불교학자 야나기다 세이잔              사진 9. 일본 임제종 승려 이치카와 하쿠겐
                    (柳田聖山, 1921~2006).                   (市川白弦, 1902~1986).




          단들은 전쟁사업에 기여했고, 전쟁을 선동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바쳤지
          만 마치 손바닥 뒤집듯 자연스럽게 태도를 바꾸어 평화의 종을 울리는 데

          에까지 나아갔다.”고 비판했다.

           전쟁을 외쳤던 자신의 행동을 모른 체하고, ‘평화의 일꾼’이 된 방식에
          대한 경멸과 불만이 겹쳐서 1955년 승복을 벗었다. 세이잔 외에 또 한 사
          람은 이치카와 하쿠겐(市川白弦, 1902~1986)이다. 그는 임제종의 스님이자

          학자였다. 하쿠겐이 생각하기에 황국 선의 발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

          람은 D.T 스즈키였다. 또 야스쿠니 하쿠운에 대해서는 “광적인 군국주의
          자이고 반공주의자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 스즈키가 높이 평가받는 것은 영어로 번역한

          『대승기신론』을 비롯해 여러 권의 저서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불교인들도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영어 저서를 많이 내
          놓고, 아울러 스즈키와 야스타니 하쿠운 등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통해 국
          제적 발언권을 얻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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