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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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경지: 감각호섭경, 관조능허경, 도덕실천경


           감각호섭경感覺互攝境은 주관 경지 중 첫 번째 단계로서 감각이 서로 포

          섭되는 세계이다. 감각은 인간의 주관적 영역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관만으로는 성립할 수 없고, 반드시 감각 주체와 감각 대상의 관계가 있
          어야 한다. 심신관계와 시공계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모든 존재들이 각
          각 감각 행위의 주체라는 사실을 이성으로 추론해서 안다. 이들 주체와 주

          체는 서로 포섭하면서 또 각각 독립하고, 흩어져 있으면서 상호 교섭한다.

          따라서 이 경을 감각호섭경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당군의는 감각의 근원이 사람의 마음 활동에서 온다고 보았다. 인간의
          마음은 사물의 형상에 대해서 ‘주체’, 즉 통일된 중심이 되고, 이는 대상에

          는 자체가 없지만 마음에는 본체가 있다는 의미이다. 내면의 마음과 마음,

          마음과 각 대상은 서로 융통하는 관념임을 아는 것, 그것이 감각호섭경이
          뜻하는 것이다.
           관조능허경觀照凌虛境은 주관 세계의 두 번째 단계로서 사람들이 사물의

          감성적 성질을 버리고 마음이 사물의 보편상과 의의를 직접 관조하도록 한


















                       사진 3. 『당군의전집唐君毅全集』(30권). 2014년 학생서국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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