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P. 19

사진 1. 하남 정심사 전경. 사진: 현봉 박우현.


             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 근래에도 어떤 이가 하도 깨쳤다고 떠들어대

             기에 시자를 시켜 물어보게 한 일이 있었다. 미친 소견이 충천衝天해 부처

             고 조사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큰소리쳐대지만 실제로는 동정일여도 되지
             않은 자였다. 몽중일여는 물론 숙면일여까지 넘어서야 견성인데 동정일여
             도 되지 않는 그것이 무슨 견성이겠는가?

               견성했으니 인가해 달라고 찾아오는 이가 일 년에 수십 명이 넘는데 태

             반이 견성은커녕 몽중일여도 되지 않은 자들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말씀
             하신 견성이란 동정일여·몽중일여를 넘어 숙면일여가 되고 나서 얻는 것
             이라고 설명해 주면 “아, 견성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었습니까?” 하고 순순

             히 돌아가곤 한다.

               간혹 막무가내로 고함을 치며 법담法談을 해보자고 달려드는 이들도 있
             다. 또 자기는 몽중일여·숙면일여를 넘어 완전한 무심경계에 들었다고
             억지를 쓰는 이들도 있는데, 그건 완전 거짓말이다. 천하 사람을 다 속인

             다 해도 자신은 속일 수 없다. 그렇게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간



                                                                          17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