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P. 23
해오와 증오의 차이
9)
① “만약에 오상悟相 을 설명하면 이종二種을 불출不出한다. 일一은
10)
해오解悟니 성리性理와 법상法相 을 명백히 요지了知함이요 이二는 증
11)
오證悟니 오심심현悟心深玄 하여 궁극에 도달함을 말함이다. 만약 돈오
12)
13)
점수頓悟漸修를 말하면 이는 해오이니 심성心性을 활연요지豁然了知 하
14)
고 후에 점점 수학修學하여 계합契合 하게 함이다.” - 『행원청량소』
② “활연豁然히 성상性相을 요지하니 곧 해오인 시오始悟 가 되고,
15)
16)
수행하여서 현극玄極 에 계합실증契合實證함은 증오證悟인 종입終
17)
入 이다.” - 『청량초』
③ “오문悟門에 해오와 증오가 있다. 시초에 해오를 얻어 그 해오를
18)
의지 수행하여 수행이 원성圓成 되고 공과功果가 만료滿了 하면 즉
19)
시에 증오를 얻는다.” - 『원각소초』
오悟에도 해오解悟와 증오證悟가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돈오점수의
오는 해오이다. 얼음이 본래 물인 줄 알았어도 얼음덩어리가 여전한 것처
럼 중생이 본래 부처인 줄 알았어도 망상이 여전한 것이 해오이다. 증오란
9) 깨달음의 종류와 모습.
10) “두 가지 종류를 벗어나지 않는다.”
11) 성性은 평등하고 절대인 진리의 본체, 상相은 차별적이고 상대적인 현상의 모습.
12) 깊고 깊은 진리의 경계를 마음으로 깨달음.
13) 의문을 완전히 깨쳐 분명하게 앎.
14) 진리와 정확하게 딱 들어맞아 하나가 됨.
15) 깨닫지 못한 상태에 있다가 비로소 깨달음.
16) 궁극의 진리.
17) 가장 마지막인 궁극의 경지에 깨달아 들어감.
18) 완전하게 모든 것을 다 이룸.
19) 완전하고 충분하게 다 마침.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