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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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1997년 라싸 티베트대학에서 1,080 사진 3. 필자가 제작한 다르촉용 목판본. 가운데는 룽따 문
장의 다르촉을 만들어 전시회장을 비 양을, 사방에는 방위를 맡은 수호동물을, 가운데 공
롯해 카일라스산에 거는 행위예술 이 간에는 불경구절을 새겨놓은 절충식 다르촉. 기원문
벤트를 할 때의 카다로그. 에 “하늘의 뜻을 땅과 인간에게 전하고 인간의 뜻을
하늘에 전하는 ‘바람의 말’ 룽따.”라고 적혀 있다.
기 때문이다.
“파르르 파르륵~ 푸더더 더더더더 푸더덕~ 파팍 파파파 파파팍~”
거기에 고산증까지 심해지면 말발굽 소리에 더하여 말 울부짖는 소리까
지 들릴 것이다. 물론 이쯤 되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산소통 신세를 지든
지 아니면 되도록 빨리 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바람의 길목에서 휘날리는 룽따
‘룽따(Lung-Ta, Wind Horse, 風馬旗)’란 다르촉과 같이 오색 깃발을 가리키
지만, 뜻은 ‘바람의 말’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무튼 이름이야 어찌 부
르든지 이 오색 깃발들은 주로 마을 입구, 고갯 마루, 나루터, 다릿목, 굴
뚝, 지붕꼭대기, 대문 같은 곳과 거대한 고목나무와 바위 같은 신령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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