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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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4호 | 설산 저편 티베트 불교 8 | 티베트 사람들의 기원이 담겨 있
는 깃발을 뜻하는 ‘다르촉(Darchog,
Flag, 經幡)’은 티베트를 상징하는 가
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이다. 높고
기원의 오색 깃발 드넓은 티베트 고원에서는 말할 것도
다르촉과 룽따 없고 티베트 민족들의 발길이 지나가
는 지구촌 곳곳마다 예외 없이 엄청
난 숫자의 오색 깃발들이 휘날리고
김규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현재 이 오방
티베트문화연구소 소장
색 깃발은 티베트 불교의 약진에 비
례하여 이미 세계적인 불교문화의 중
요한 코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티베트의 상징이 된 다르촉
이런 현상은 불교의 고향 인도의
현실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전 세계
의 불교도들이 벼르고 별러서 인도
에 가서 이른바 불교성지라는 곳들
을 가보면, 유서 깊은 유적들이나 불
교적인 상징물보다 성지들을 뒤덥고
다정 김규현 현재 8년째 ‘인생 4주기’
있는 수많은 오색 깃발들을 먼저 볼
중의 ‘유행기遊行期’를 보내려고 히말라
야의 안나푸르나로 들어가 네팔학교에
수밖에 없다. 그만큼 불교가 사라진
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틈틈이 히말라야
권역의 불교유적을 순례하고 있다. 고향 인도에서 티베트 불교는 불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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