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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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에 매달려 있다. 말하자면 이런 곳들은
바람의 길목들이며 또한 어떤 상반되는 두
세계의 경계지점들로써 하늘과 땅, 신계와
속계, 어둠과 밝음 같은 곳들이기도 하다.
이런 두 세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
는 것이 바람이다. 그래서 옛적부터 중생
계의 사람들은 오색천에 각자의 소원을 적
어 이 바람과 영혼이 드나드는 길목에다 사진 5. 라싸 전시장에서의 다르촉 아
래서의 필자(1997년).
걸어 놓았었다. 그러면 바람이 달려와 그
사연들을 싣고서 반대편 세계로 달려가 그 소원을 전달하고 그 대답을 싣
고는 다시 반대로 달려와 전달한다. 말하자면 ‘바람의 전령사’인 것이다.
사진 6. 사천성과 티베트 경계인 참새산(5,050m)의 다르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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