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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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고개마루마다 휘날리는 수많은 다르촉. KBS다큐 ‘당번고도를 가다’.
지만 룽따는 그 깃발에 ‘바람의 말’ 문양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줄로
이어서 가로로 걸든, 장대에 꿰어 세로로 세우든 거는 방식과는 상관이 없다
는 점도 이참에 정리해 둔다. 또한 불교 쪽의 다르촉과 뵌뽀 쪽의 룽따의 문
양이 섞여 있는 경우에는 비중이 큰 쪽으로 부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오색 깃발 다르촉의 유래
다르촉이 언제부터 설역 고원에서 사용되었는지는 그리 명확하지 않지
만 아마도 아주 먼 옛날에 인간계와 천계를 이어주었던 샤먼들이 그냥 색
깔 있는 천을 신계神界와 속계俗界를 구분하기 위해서 표식기 용도로 사용
하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우리의 성황당 같은 곳에서 사용
하던 ‘물색’이란 오색천과 그 궤적을 같이 해 왔다고 보인다. 그러다가 후
에 점차로 샤먼들이 종교화되면서 그 오색천은 중요한 장엄물의 하나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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