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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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백여 명의 전국 선방·선원 수좌들이 참가한 제1차 선화자수련법
                  회를 열고 중국 선종의 중흥조인 육조혜능 조사의 법문을 담은 『육
                  조단경』 강의를 수강했다. 또 수행방법상 극히 개인주의적인 성향

                  을 갖는 납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조직화’를 이룬 것도 한국 선종에

                  유례가 없는 새로운 징표다. 이번 수련회 『단경』 강의는 성철종정
                  이 특강을, 서암스님(봉암사 조실)과 일타스님(해인사)이 『단경』 강론,
                  선과 율을 각각 강의했다. ... ”




               <중앙일보>의 보도는 수련회가 끝난 지 열흘 뒤 나왔지만, 보도 그대로
             이 법회는 ‘한국 선종에 유례가 없는 새로운 징표’였다.



                고우스님의 주도면밀한 준비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큰 행사를 준비할 때는 늘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고우스님은 이 선화자 수련법회를 준비하면서 치밀하게 준비했다. 스님이

             직접 현수막까지도 만들었다. 수좌들이 몇 명이나 올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때 해인사 주지 법전스님과 총무가 원택스님으로 사중에서 공양 준비를 해
             주니 큰 도움이 되었다. 숙소는 넓은 보경당과 선원채를 그대로 공부도 하
             고 잠도 자는 곳으로 했다. 그리고 건장한 체격의 수좌 몇 명을 모아 규찰

             대를 조직하여 야심한 밤에 마을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길목을 지키게 하

             였다.
               8월 15일 아침부터 수련법회가 열리는 해인사로 수좌 스님들이 몰려왔
             다. 수좌 아닌 스님들도 많이 왔다. 듣기 어려운 선지식들의 법문을 듣고

             공부하러 온 것이다. 드디어 보경당에서 입재식이 열렸다. 종정이자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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