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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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프로급의 솜씨로 구멍이 숭숭 뚫리게 쌓은 돌담.
오늘은 조그만 개울을 따라 산길과 포장도로를 번갈아가며 걷습니다.
산길에는 밤꽃이 수북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흐르는 물소리와 산속으로 난
오솔길은 언제나 우리를 아늑하게 합니다. 끊임없이 들리는 새소리는 사
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합니다. 무덤들을 지나고 개울을 지나 ‘소바우 쉼
터’에서 잠시 앉아 쉽니다.
쉼터 앞 텃밭은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텃밭 가운데 하나입니다. 텃밭
을 빙 둘러 가며 돌담을 쌓았는데 돌담 쌓은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돌
담의 규모도 작지 않거니와 구멍이 숭숭 뚫리게 쌓은 솜씨가 프로급입니
다. 텃밭에는 싱싱하고 맑은 향기가 가득합니다. 이런 텃밭은 보는 것만으
로도 기분이 산듯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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