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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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봉암폭포 앞 정자 위에서 파노라마 기념촬영.



                폭포



               로드킬 흔적을 보며 포장도로를 걷다가 봉암폭포로 가는 산길로 접어듭

             니다. 이 길로 쭉 올라가면 진밭골과 연결됩니다. 산길은 비록 처음 걷는
             길일지라도 언제나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봉암폭포 앞에는 정자를 새로 지어놓았군요. 정자에 앉으니 역시 풍류

             가 있습니다. 헛됨과 빈틈이 없는 생활에는 여정이 없습니다. 인생이란 당

             연히 쓸데없는 짓도 해야 하고 풍류도 즐겨야 합니다. 정자 위에서 파노라
             마로 단체 촬영도 합니다.
               봉암폭포는 비가 좀 내리면 7m 높이의 바위에서 떨어지는 두 줄기 폭포

             가 볼 만합니다. 어떤 폭포든 폭포는 독특하고 미묘한 흐름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쏟아지는 폭포를 보면서 소동파(1037~1101)
             의 시를 생각합니다. 소동파의 오도송悟道頌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시는 불도
             를 닦는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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