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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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1842
             년, 30세의 나이로 미국을 방문하
             여 거국적 환영을 받은 디킨스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그만 넋

             을 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단번에 아
             름다움의 이미지로 아로새겨졌고,

             심장이 멎을 때까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아가라 폭포가 디킨
             스의 아내 케이트의 하녀에게 준                사진 7. 시냇가에서 생생하게 자라는 왕버들.

             인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을 뿐입니다.
               “그냥 물이죠, 뭐. 물이 엄청 많더라고요.”           5)
               사람들은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에 가면 무슨 대단

             한 것을 보는 줄 압니다. 막상 가 보면 그저 물을 볼 뿐 특별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녀의 말은 말 하나하나가 자신의 가슴에서 나온 말이라
             뭔가 ‘진짜’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지식에 속박되지 않고 마음의 자유
             를 잃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도 산길을 걸으면서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어떤 깊은 시각을 하

             나 얻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발로 걸었으니 산과 바람의 감촉만은 생
             생하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5) 헤스케드 피어슨,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 뗀데데로,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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