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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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소리 그대로 부처님 설법이니
              산빛은 어찌 부처님 법신이 아니랴
              밤새도록 들은 무량한 법문을

              훗날 어찌 남에게 다 전하랴        4)



           소동파는 1084년(47세) 동림사에서 상총선사에게 법문을 청했습니다.
          상총선사는 사람이 설해 주는 말만이 법문이 아니라 우주 만상이 모두

                                          법을 설하고 있으니 그 법을 들을

                                          줄 알아야 된다고 말해 줍니다. 이
                                          른바 무정설법無情說法을 들으라는
                                          말입니다.

                                            동파가 절을 나와 돌아오는데 마

                                          침 골짜기 계곡 밑을 지나자 폭포에
                                          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세차게 들렸
                                          습니다. 순간 동파는 무정설법이 무

                                          엇인지 깨닫고 이 시를 지어 상총선

                                          사에게 바쳤습니다. 동파의 시는 역
                                          시 훌륭하지만, 무정설법에 모범 답
                                          안일 뿐 ‘이거다!’ 싶은 구절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나는 오히려 디킨스(1812~1870)의
          사진 6. 비 온 후 봉암폭포.               하녀가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한




          4)  蘇東坡, 「贈東林常總長老」:溪聲便是廣長舌,山色豈非淸淨身,夜來八萬四千偈,他日如何擧似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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