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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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해인사 궁현당(강원), 2017.




          갑니다. 이런 공부 방법을 논강論講이라고 합니다. 논강이 치열하게 진행
          될 때도 있어요. 서로 의견이 안 맞고 자기주장이 옳다고 혈기가 왕성한 사
          람들이 모였으니, 이러다가 시비가 붙기도 하지요. 밀고 당기고 하다가 나

          중에는 드물게 보는 일이지만 목침이 날아가는 일도 있었어요. 그만큼 열

          성 있게 연구하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그랬다는 증거란 말이지요.
           논강을 마치면 운허스님은 흑판 강의를 했어요. 해인사의 궁현당이라
          는 큰 방이 있었어요. 5~6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였지요. 강의에서

          스님은 『능엄경』에 대해 당신이 평생 쌓은 지식과 지혜를 모자람 없이 내

          놔요. 나는 매일 오전 한 시간 반 정도 아주 제대로 배웠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에 네 개를 배웠어요. 『능엄경』, 『대승기신론』, 『금강경』, 『원각
          경』인데, 그때 봉녕사 묘엄스님, 운문사 명성스님 등과 함께 강의를 들

          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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