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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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절에 불이 많이 난다는 말이지요. 해인사에는 창건
             이래 큰불이 일곱 번이나 났다는 거요. 해인사 맞은편에 화기가 있는 지점
             이 그 산봉우리라는 겁니다. 그 남쪽 봉우리에 비쳐서 해인사에 자주 불이

             난다는 거예요. 그런데 묘한 것이 장경각은 계단을 쌓아서 높은 데 있어요.

             놀라운 것은 조선시대에 일곱 번이나 큰불이 나서 법당이 타도 장경각에
             는 불이 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 산불이 나면 해인사 스님들은 매우 긴장하겠군요?

               단오날 스님들이 소금을 싸들고 남산제일봉(1054.3m)에 올라요. 그 정상
             에 작은 공터가 있는데, 여기서 산신제와 지신제를 지냅니다. 네 귀퉁이에
             소금을 넣은 작은 단지를 묻어요. 작년에 묻은 소금 단지하고 새로 가져간

             거 하고 교체하지요. 그게 말하자면 액막이입니다. 화마를 봉쇄하는 역할

             을 하지요. 그 이후 해인사에는 화재가 없어졌다는 거예요. 올라간 길 반
             대쪽으로 내려가면 청량사가 나옵니다. 거기서 점심공양하고 해인사로 복
             귀합니다.




                통도사 강원 1회 졸업생이 되다


               자운스님이 해인사 주지를 맡은 지 4년이 되었고, 그 후임으로 총무원

             장인 청담스님이 하겠노라고 내려오셨어요. 당시 큰스님들은 물러날 때가

             되니까 훌훌 털고 해인사를 떠났지요. 그 무렵에 통도사는 월하스님, 벽암
             스님 등이 서로 주지를 바꿔가면서 했는데 산중에 제일 어른은 김구하(
             鷲山九河, 1872∼1965) 스님입니다. 그런데 나는 1953년 선암사 시절에 통도

             사로 와서 삼만 배하고 자운 노전스님께 보살계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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