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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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천명天命과 통한
다고 설명하였다.
이것은 인간의 내
재적인 본성이 도덕
적일 뿐 아니라 본
체, 우주론적이기도
하다는 것으로, 모종
사진 3. 전 32권으로 구성된 『모종삼선생전집』.
삼은 이를 ‘내재적이고
초월적인 성체性體’라고 표현하였다. 따라서 성체는 한편으로는 도덕 실천의
내재적 근거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천명, 천도가 인간 자신에게 실현된 것이
므로 초월적인 우주 실체이기도 하다. 모종삼은 이러한 ‘도덕적 형이상학’을
건립하기 위해 불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도덕적 형이상학의 기본적인
특징은 내재성과 초월성의 완전한 통일인데, 그는 중국불교의 불성佛性을 핵
심으로 한 진여연기론이 유학과 일치하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모종삼 학문의 초기 단계 (20대~30대)
모종삼은 산동성山東省 서하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청소년기까지 고
향에서 성장하였다. 북경대학에 진학하여 서양철학과 중국철학을 공부하
던 중 평생의 스승인 웅십력을 만났는데, 이것이 그의 생애 및 학문에 가
장 결정적인 계기를 준 일이었다. 그를 만난 뒤 중국 전통철학에 뿌리를 둔
신유가 및 신불가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을 떠
날 때까지 쉬지 않고 학문 연구에 전념하였고, 특히 양명학을 중심으로 서
양철학, 그중에서도 칸트의 비판철학 및 도덕철학을 흡수하여 새로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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