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P. 161

1988년에는  해인사본  『법계도기
             총수록』을 영인하고 활자화하여 간
             행했는데, 이 책의 현토는 운허용하

             가 붙였다고 한다. 한편 1994년에는

             19세기  해남  대흥사의  고승이었던
             범해각안의 소장본 『사산비명주四山
             碑銘註』를 영인 출판했다. 여기서는

             근대기의 고승인 영호정호(박한영)가

             필사한 『정주 사산비명』을 소개하고
             『사산비명 주해연기』를 실으면서 오
                                                사진 4.  김지견이 펴낸 『법계도기총수록』, 동방
             류 등을 지적해 놓았다. 이처럼 김지                    원(1988).
             견은 『화엄론절요』, 『균여대사 화엄

             학 전서』, 『법계도기총수록』 등 화엄 관련 문헌뿐 아니라 최치원이 쓴 고승
             비문과 사찰 사지인 사산비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자료 수집과 유
             통에 공력을 기울였다.




                문헌과 사상을 아우른 한국 화엄학 연구


               『균여대사 화엄학 전서』의 간행 이후 균여의 화엄사상에 대한 연구가 진

             척되면서 균여에 대한 개설서가 나오고 번역 및 역주 작업이 이루어졌다.

             김지견은  앞서  고마자와대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균여  저술을  접했고,
             1973년에는 『법계도원통기』에 대한 교감 주석을 냈다. 그는 당시 해제에서
             균여의 생애와 저술, 새로 발견된 자료와 향가 등에 대해 기술했다. 균여

             에 대해서는 “나말여초의 혼란한 사회 배경 속에서 빛을 잃어가던 불교를



                                                                         159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