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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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적으로 통일시
키고 불교 대중화에
앞장선 위대한 사상
가”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한편 그는 1983년
에 김시습의 『대화엄
일승법계도주병서』
사진 5. 『균여대사화 사진 6. 김시습金時習(1435~1493). 를 번역하고 주석을
엄학전서』(상
하권), 대한전 붙였다. 이는 생육신
통불교연구
원(1977). 으로 유명한 김시습의 불교 저작에 대한 첫 역주서이자 철
학적 해석을 가미한 연구서라고도 할 수 있다. 조명기가 소
장하던 김시습의 『화엄석제』와 조선 후기의 승려 도봉유문이 의상의 『화엄일
승법계도』에 주해를 단 『법성게과주』도 이 책에 함께 실었다. 부록에 있는 김
시습 전기의 해설, 화엄과 선의 관계에 대한 김지견의 글은 의상계 화엄 사
상의 특징을 성기性起에서 찾으려는 첫 시도로써 의미를 가진다.
김지견은 『법계도기총수록』에 실린 의상의 『일승법계도합시일인』을 저
본으로 하여 역주 작업을 진행했는데, 기존의 <대정신수대장경> 수록본보
다 『총수록』본을 선본으로 판정하고 원제목도 「일승법계도합시일인」이라
고 보았다. 1993년 대한전통불교연구원에서 『화엄일승법계도기』로 이를
출간하면서 한·중·일의 관련 주석을 참고 자료로 함께 넣었다. 여기서
도 기존 번역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는 한편 <신수대장경본>과 교감한 대
조표를 붙여서 문헌학적 엄밀성을 갖춘 연구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김지견은 석사학위를 육조 혜능으로 썼고 출가 경험을 통해 선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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