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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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셨습니다. 한국불교 역사에
새 장이 열리는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철 종정 예하께서 출가를
한 1936년은 조선이 일본제국주
의의 속국이 되어 있던 시기로
민족의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
다. 그 험난한 시절인연 속에서
도 성철 종정 예하의 “오직 마음
을 깨친다.”는 강건한 원력이 있 사진 10. 성철 종정 예하의 친필 오도송.
었고, 용성·동산 당대의 큰 스
승을 모시는 행운이 있었기에 성철 종정 예하의 인생도 더 빛이 나신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성철 종정 예하의 열반 30주기를 한 달여 앞두고 출가 인연을 더듬어 보
았습니다. 우리 모두 성철 종정 예하의 투철한 불심을 우리들 마음에 옮겨
심기를 바랍니다.
노트 : 금봉(효당, 최범술) 스님은 해방 이후 환속하여 1948년 사천, 삼천포에서 제헌국
회의원에 당선되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셨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69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습니다. 범산(김법린) 스님도 해방 이후 환속하여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
였습니다. 1952년 문교부 장관, 1963년 동국대 총장을 역임하였고, 1995년 건국훈장 독
립장이 추서되었습니다. 두 분은 일제강점기에는 승려로서 변질된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
기 위해 노력하셨고, 광복 후에는 국가발전을 위해 정치가로서, 교육자로서, 학자로서 헌
신한 불교계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활동가들입니다. 국가와 불교발전을 위한 그분들의
헌신을 추모하며, 성철 큰스님의 출가에 얽힌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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