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P. 53
사진 2. 1994년 4월 10일 조계사 마당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
다. 그래서 당신은 신도들이 너무 가까이 오면 일부러 밀어낸다고 하셨다.
서로 관계를 유지하는 방편이었다.
제2의 봉암사 수좌도량 태백산 각화사
봉암사 일을 치르고 고우스님은 제2의 봉암사를 생각하였다. 마침 태백
산 각화사가 적격이었다. 봉화 각화사는 백두산에서 내려온 백두대간이
태백산에서 갈라져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 깊고 큰 산에 둘러싸인 천
혜의 수행 도량이다. 근세에 이름난 선지식 중에 각화사를 거쳐가지 않은
분이 없다 할 정도로 수많은 도인이 나온 도량이 각화사다. 고우스님과도
인연이 깊었다. 고우스님은 각화사의 교구본사인 고운사 근일스님에게 부
탁해서 각화사를 수좌 정진 도량으로 만들자고 뜻을 함께하여 1991년에 새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