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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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낙산사 전경.
로 그렇게 했어요. 어떤 곳이든 딱 하루만 머무는 원칙을 세웠어요.
포항 보경사, 울진 불영사 등 동해안을 따라 올라갔어요. 묵호항에 도착
했어요. 원산에서 피난올 때 미군 함정을 타고 상륙한 곳이 바로 여기예요.
10년 다 된 후에 다시 오니까 그때하고는 많이 달라졌어도 참 감회가 새롭
더구만요. 강릉으로 주문진으로 올라가서 양양 지나 간성으로 갔어요. 여
기 멀지 않은 곳에 건봉사가 있어요. 지금은 자유롭게 갈 수 있지만 그때
는 못 들어갔어요.
다시 내려와 양양 낙산사로 갔어요. 낙산사에는 내가 선암사에서 출가
해서 계를 받은 은사인 원허圓虛스님이 주지를 하고 계셨지요. 6.25사변 때
폐허가 되었는데, 스님이 각고의 노력으로 법당도 짓고 요사채도 갖추었
어요. 양양지역에 군부대가 집중되어 있는데, 군단장 혹은 HID대장 이런
장성들이 원허스님을 존경해서 인력과 중장비 등을 지원해 줬대요.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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